자아 확립과 비움

memo 2011.02.24 14:28
어떤 이들은 소비사회가
자신을 부정하고 의지하는 성향을 준다고 우려하며
자아를 확립할 것을 주장하고

어떤 이들은 소비사회 속에서
자신을 비우고 탐욕을 줄여
주변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 주장은 모두 같은 목적을 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인데
자아를 확립하는 것과 비우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이 두 주장에 부화뇌동하여 마구 떠들면서
이 모순된 주장에 늘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만약 내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을 펼칠때
나는 자아를 확립하여 주장해야 하는가 아니면 내 자신을 비우고 귀를 기울여햐 하는가...
혹은, 내가 어떤 이들에게 납치당해 배신을 요구당할때
그들의 요구에 맞서야 하는가... 모든 것이 덧없음을 깨닫고 그들에게 우호적이어야 하는가...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기에
인류의 성인들은 자신의 내면 깊숙히 비춰 옳다는 것을 행하라 하는데
이 복잡한 사회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하는 상황에서
이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지...
내가 옳다는 것을 주장하여 불의에 맞선다면
당하는 이들의 고통이나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제 종영한 '아테나'에서 정우성과 수애는 사랑을 이루지만
정의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었는가...
마지막에 그 둘의 미소가 무척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그 둘의 사랑이 중요한지는 알겠지만
그 둘을 둘러싼 그 사이 죽어간 그리고 잊혀지는
많은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
정우성과 수애의 존재와 둘러싼 관계와의 모순은 너무 불편하다.

존재와 관계
이 둘은 항상 모순관계라는 점에서 그 균형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치 자유와 평등처럼...
고민을 할수록 더욱 자기 모순에 빠져들어 결국 포기하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렵다.
도무지 딱히 해결책이 없어 조금씩 염세주의자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누가 좀 머리를 딱 치며 "이거잖아 임마!"라고 말해 줄 수 없을까...
존재가 중요한지 관계가 중요한지...
자아확립이 중요한지 자기부정(비움)이 중요한지....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식은 범죄다? 아니다 미덕이다  (0) 2011.06.21
가치의 변화  (0) 2011.03.01
자아 확립과 비움  (2) 2011.02.24
시간의 지배  (0) 2011.02.22
진리와 변화  (0) 2011.02.20
자본주의의 공포  (0) 2011.02.07
Posted by tigeryoonz